멜번새순교회 청년부 수련회 2024 포스트크리스텐덤 시대의 지혜로운 그리스도인 주제 세미나 I "그대들 어디에 서 있는가"
| 주제 발표 요약 >>>

포스트 크리스텐덤의 세계는 포스트모더니즘적 세계와 그 결을 같이 합니다. 사실 한국은 포스트콘퓨시아니즘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에서의 포스트크리스텐덤의 특징은 포스트모더니즘적 사회의 특징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권위와 전통이 무너지고 세계는 파편화하였으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사람들은 무기력감과 공허를 견디며 연결을 추구합니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무기는 논쟁이 아니라 내면의 상실과 상처의 치유입니다. 이를 위해 주님이 베풀어 주시는 약속과 은혜가 있습니다.
1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시온 산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 같도다
2 산들이 예루살렘을 두름과 같이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두르시리로다
3 악인의 규가 의인들의 땅에서는 그 권세를 누리지 못하리니 이는 의인들로 하여금 죄악에 손을 대지 아니하게 함이로다
4 여호와여 선한 자들과 마음이 정직한 자들에게 선대하소서
5 자기의 굽은 길로 치우치는 자들은 여호와께서 죄를 범하는 자들과 함께 다니게 하시리로다 이스라엘에게는 평강이 있을지어다 (시 125:1-5)

시편 125편은 성전을 향해 올라가며 부르는 노래입니다. 그런데 이 시는 순례자나 순례자의 행위에 초점을 두지 않고 순례자의 길을 메타적인 관점에서 조망하고 있습니다. 이 순례의 길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시적 화자의 시야에 들어와 있는 재료는 단 두 가지, 첫째, 시온 산이 있음(1절)과 둘째, 산들이 예루살렘을 두름(2절)입니다. 이 두 가지 심상이 곧 이 시의 상상력을 규정하는 시적 공간입니다. 이 곳에 누가 어떤 모습으로 들어오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가 어떤 모습으로 들어오든 그 사람은 이러한 시적 공간이 제공하는 시적 진실에 순식간에 포섭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 시적 진실은 무엇일까요?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이르시되 보라 내가 한 돌을 시온에 두어 기초를 삼았노니 곧 시험한 돌이요 귀하고 견고한 기촛돌이라 그것을 믿는 이는 다급하게 되지 아니하리로다.” (사 28:16) 그리고 베드로와 바울은 각각 이 돌이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였습니다. (벧전 2:6, 롬 9:33) 산들로 둘러싸인 예루살렘은 또한 하나님께서 팔을 둘러 감싸고 계신 곳입니다. 이 곳은 예수를 기촛돌로 하여 하나님이 의롭게 하신 그 자리, 곧 영적 예루살렘이며, 그 곳은 하나님의 선대하심과 하나님의 평강이 넘치는 곳입니다. (4-5절)
3절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악인의 규가 의인들의 땅에서는 그 권세를 누리지 못하리니 이는 의인들로 하여금 죄악에 손을 대지 아니하게 함이로다.” (3절) 화자는 의인들이 죄악에 손을 대지 않기 때문에 악인이 권세를 누리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곳은 하나님이 구별하여 품으신 거룩한 곳이므로 그 곳에서는 악인이 권세를 누리지 못하게 해 달라는 간청이요 기도입니다. 그렇게 해야만 그 곳에서 의인들이 죄악에 손을 대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시를 통하여 화자는 우리에게 무엇이 “옳은 행동인가”를 제시하려 하지 않습니다. 이 시에서 화자는 우리에게 “어디에 서 있는가”를 질문합니다. 하나님이 지명하여 불러주신 그 자리가 시온 산이요 예루살렘이고 그 곳에 서 있는 그 사람들이 의인이요 선한 자요 정직한 자입니다. 우리 모두의 앞으로의 모든 삶에서 하나님이 지명하여 불러 세우시는 그 모든 곳이 은혜와 평강이 넘치는 영적 예루살렘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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